웹서핑이라는 행위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일이되었다. 이것은 surfing이라기 보다 산책’의 개념에 가까운 행위이며, 사람들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공간을 누비며 그 시간을 즐긴다. 19세기 모더니티가 발생하던 시대에 아케이드는 초현실주의적 꿈으로 산책자를 이끄는 시각적 공간이었다면, 사이버스페이스는 모든 경험을 제공하는 일상화된 무의식적 공간이자 체험적 공간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을 ‘마음의 건축’이라 표현했다. 꿈꾸는 이가 만들어낸 세계가 당사자의 의식적․무의식적 세계를 표출한 것이라 할 때, 코브의 꿈에서 확인되는 것은 무너져가는 그 자신의 위태로운 상태일 것이다. 세계를 인지하면서 또한 창조해나가는 인간이 만든 꿈은 스스로가 신이 되는 세계이지만, 무의식으로 인해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세계이면서 이전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꿈속의 도시, 모더니즘적 건축의 붕괴는 결국 이러한 세계에 대한 회의로 읽혀질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새로운 사이버스페이스의 건축물들은 과거의 모더니즘 건축양식과 거의 흡사한 형태로 반복적으로 재구축되고 있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좋아하는 겉모습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에서 벗어나, 우리가 지키고 살고 싶은 가치의 문제를 건축적 문제의 핵심으로 끌고 온다면, 과거의 모더니즘적 가치들은 여전히 우리 삶의 전반을 지배할 만큼 유효한 것인가? 웹사이트의 건축적 구조들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패션, 정치, 경제, 예술 등의 분야에서의 우리 삶의 양식들과 가치들을 들여다보고자 한다.